작품명 : 아포칼립스 밤의 톱스타
작가 : 제이알
장르 . 태그 : [성인], 현대판타지, 하렘, 드라마, 아포칼립스, 좀비, 생존, 살아남기
출판 . 연재 : 노벨피아 2021.10.01 ~ 2023.06.08
회차 : 총 427회 [본편 402회 . 외전 25회]
eBook : 단행본 총 17권

이 작품은 좀비 사태로 멸망해 버린 세상에서 톱스타 미녀들과 함께 생존 라이프를 즐기며, 캠핑카를 사랑의 도피처 삼아 관계를 이어가는 하렘 아포칼립스 소설입니다.
주인공 ‘김준’은 중사 전역 후 수렵 면허를 따 사냥꾼으로 생활하던 인물입니다.
그의 집은 50년간 여러 차례 보수 공사를 거쳐 여럿이 거주할 수 있는 튼튼한 요새이자 넉넉한 보금자리로 탈바꿈한 상태였죠.
좀비 사태가 터진 직후 완벽한 자급자족 환경 덕에 일주일간 집 안에서만 지내다, 이웃집에서 좀비가 나오는 걸 보고서야 비로소 밖으로 나섭니다.
이후 공기총으로 좀비를 사냥하며 인근 소사벌시로 파밍을 다니던 중, 문득 종합운동장에서 연예인 촬영이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립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간 그곳에서 톱스타 아이돌 미녀 8명을 구조하게 되고, 이들의 기묘한 동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 작품의 장점은 아포칼립스물인데도 스트레스가 거의 없고, 로맨스에 집중해 대리만족과 안정감을 준다는 점입니다.
상태창이나 초능력 같은 판타지적 시스템 하나 없이, 오직 군대 경험과 사냥꾼의 노하우만으로 미녀들을 성실하게 먹여 살리는 주인공의 모습은 묘한 든든함마저 줍니다.
피 튀기는 절망적인 밖의 상황과 대비되게, 따뜻하고 풍족한 은신처 안에서는 꽁냥꽁냥한 하렘 일상이 이어지죠.
솔직히 이능력이 없는 정통 아포칼립스 특유의 치열한 긴장감이나 박진감을 기대했다 보니 허망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건 다소 느슨한 세계관 설정인데요.
파밍 지역인 소사벌시가 인구 15만의 도시인데도 초반부가 다 지나도록 마주친 생존자가 20명도 채 안 됩니다.
좀비 시체가 빠르게 사라진다는 룰을 감안하더라도 생존자와 좀비 비율이 워낙 적어서, 주인공은 아주 무난하고 여유롭게 파밍을 다닙니다.
게다가 세상이 망한 지 몇 달이 지났는데도 편의점의 보존 식료품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식량난을 전혀 겪지 않고, 안면이 있던 이웃집 좀비 정리조차 한참 지나서야 나설 정도로 절박함이 없습니다.
박진감을 기대하기 힘들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파티의 심각한 전투력 불균형입니다.
주인공이 공기총을 쓰는 유일한 전투원이거든요.
미녀들은 집에 두고 보통 주인공과 한 명 정도만 차에 태워 파밍을 다니는데, ‘만약 그사이 다른 악질 생존자 집단이 빈집을 털러 오면 그날로 배드 엔딩 아닌가?’ 싶을 정도로 파티 구조가 위태로워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생존물이라기보다는 8명의 미녀와 함께하는 힐링 캠프에 가깝습니다.
성인 하렘물답게 꾸준히 H씬이 등장하며, 주로 캠핑카가 사랑의 모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이들의 끈적한 공동생활을 이어줍니다.
이런 헐거운 설정과 긴장감 없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제가 완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작품 내내 장난기 하나 없이 진지하면서도 특유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쭉 유지되었기 때문입니다.
결말까지 다 보고 나서야 저는 이 소설이 진짜 지향하는 바를 깨달았습니다.
법과 질서가 무너진 무법지대임에도, 이곳 대다수 사람들은 ‘언젠가 나라는 반드시 복구될 것이다’라는 굳은 믿음을 품고 지극히 정상적으로 살아갔다고 생각하니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인간의 악의가 바닥을 치는 피폐한 세상이 아니라, 선량한 사람들이 각자 선을 지키며 서로를 보듬는 착한 아포칼립스 이야기였던 겁니다.
톱스타 미녀들과의 로맨스를 즐기며 평화로운(?) 아포칼립스 라이프를 만끽하고 싶은 분들께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