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종말까지 1000일, 누나부터 교육함
작가 : 처음보면인사함
장르 . 태그 : [성인], 고수위, 하렘, 근친, 조교, 노예, 시스템, 상태창, 피카레스크, 의존, 히키코모리누나
연재 : 노벨피아 2026.06.15 ~
회차 : 총 58회 – 연재 작품 리뷰일 기준

이 작품은 세상의 종말을 앞두고 노예 육성 시스템을 얻게 된 주인공이 다가올 종말에 대비하는 과정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낸 현대판타지 소설입니다.
[플레이어에게 알립니다.]
[1000일 후, 세상에 좀비가 창궐합니다.]
[그 전까지 많은 ‘노예’를 육성하여 대비하세요.]
주인공은 어느 날 눈을 뜨자 이상한 시스템 알림과 함께 텅 빈 상태창이 떠오릅니다.
여자를 사로잡아 노예로 조교하고 육성하면 신체와 외모 등 자신의 입맛에 맞게 개조하고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 덧붙어 있었습니다.
일단 하던 대로 편의점 알바를 하며 몇 번을 다시 확인해 보아도 여전히 시야에는 종말을 예고하는 디데이 카운트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며칠이 지나 날짜가 줄어들자 점차 초조함이 밀려오지만, 인터넷을 뒤져봐도 관련된 정보는 없고 질문 글을 올려봐야 미친놈 취급을 받을 뿐입니다.
그나마 시스템의 기능으로 시야에 들어오는 여자들의 자세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기에 주인공은 이 황당한 상황이 현실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막상 종말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아도 여자를 노예로 삼기 위한 시스템의 첫 번째 조건이 육체적인 H관계를 맺는 것이기에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혹여나 일이 잘못되더라도 절대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평생 책임지겠다는 입에 발린 뻔한 거짓말에 순순히 넘어가 줄 쉽고 간단한 여자가 현실에 존재할리 없기 때문입니다.
마침 그때 함께 동거하고 있는 히키코모리 누나가 떠오르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소설은 개인적으로는 여러 요소가 불호에 가까웠지만 딱 하나 확실한 호인 극도로 현실적인 전개 방식이 흥미로웠습니다.
보통 현실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작품들은 많지만, 이 소설처럼 주인공에게 소설적 허용을 거의 내어주지 않고 답답할 정도로 현실의 제약을 꼼꼼하게 따지는 전개가 신선했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시스템을 제외한 모든 상황이 너무 평범하고 일반적이라 소설적인 매력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선 주인공이 평범한 편돌이라서 이른바 S급, A급이라 불릴 만한 미녀들과 접점이 생길 일이 전혀 없고, 설령 우연히 만난다 해도 H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없기에 주변에서 인기 없을 여자를 찾게 됩니다.
시스템의 능력이 주인공 본인의 전투력이나 생존력을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 H관계에 관련된 기능만 존재하며, 오로지 노예로 등록된 여자만을 강화해 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시스템 명칭이 노예일 뿐 대상을 세뇌하거나 정신적으로 완벽하게 묶어둘 수 있는 강제성은 없기 때문에 정성껏 강화해 준 여자가 언제든 도망가거나 배신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또한 좀비 창궐이 확정되어 있기는 하나 아직 3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있기에 뒤늦게 시스템을 통해 H관계의 맛을 알아버린 주인공이 종말 대비는 뒷전으로 미루고 당장의 쾌락을 우선시하는 태도로 일관합니다.
그 외에도 하나같이 현실을 기준으로 보면 당연하게 고려해야 할 위험 요소들이지만, 이것을 소설로 읽게 되면 답답함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어쩌면 천 일이라는 긴 유예 기간이 주인공에게 안일함으로 작용해서 충분히 저렇게 행동할 수 있겠다는 공감이 들기도 합니다.
이 작품을 종말 키워드로 검색하다가 접하게 되었는데, 작가 태그에 아포칼립스나 좀비 같은 키워드가 없는 것을 보면 주인공의 행동은 결국 좀비가 창궐해서 허무하게 죽고 끝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지금 단계에서 게임에 비유하자면 F등급의 여성 캐릭터를 정성 들여 키우고 성장시켜 높은 등급으로 만들어 내는 육성 과정 자체에 희열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독자들은 처음부터 S나 A등급의 캐릭터를 뽑아서 시원시원하게 활약하는 전개를 바랄 것이기에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 만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종말을 기대하며 읽기 시작한 입장에서는 매우 느린 전개이나, 평범남에게 시스템만 던져줬을 때 부딪히는 상황을 핍진성 있게 다루는 묘사가 흥미로워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